2002 여름여행  / 제주도,다산초당,대한다원... (6/7)

장면5. 여행 네째날 /  완도, 다산초당, 보성 대한다원

폭풍주의보는 해제되었고, 바다는 조금 잔잔해져 있었다.
우리가 탄 배는 아침 8시 제주를 출발했고, 11시를 조금 넘겨 완도에 도착했다. 완도에 도착해서는 바로 다산초당으로 가기 위해 강진으로 이동했다.

다산은 현석이 다솜이에게 꽤 익은 이름이다. 지난 남양주 세계공연축제의 축제 평가단으로 참여 하였을 때  "다산 선생님과의 하루"라는 이동극을 아이들이 꽤 즐거워하며 봤었다.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유물전시관을 돌아본 뒤 다산초당으로 향했다.

밤새 내린비로 다산초당으로 오르는 길이 훔뻑 젖어 있었다.
일요일이어서 꽤 많은 여행객들이 다산 초당에 찾아들고 있었다. 입구에서 20여분 올랐을까? 다산초당에도착하여 툇마루에 잠시 앉아 쉬었다.

자료에 의하면 다산이 강진에서 지낸 기간은 18년간이다.  목숨만 부지한 채 이 곳에 쫓겨와서는 8년간을 동문 밖 주막에서 지냈는데 해남 윤씨 일가가 산 기슭에 작은 집을 지어준 것이 바로 다산초당이다.  다산은 이 초당에 들어 “이제야 생각할 겨를을 얻었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현재의 다산초당은 본채와 동암과 서암, 그리고 조그만 연못인 연지석가산과 천일각으로 이뤄져 있다. 그 중 다산이 묵은곳은 주로 동암이었단다. 본채는 교육장, 서암은 제자들이 묵은 공간이었다고 했다. 본채와 동암 중간에 위치한 연지석가산은 다산이 직접 조성한 연못이다.

강진만 구강포의 전망이 좋은 천일각은 다산이 있을 때 조성된 곳은 아니고 후대에 지어진 곳이다. 우리가족은 다산 초당을 돌아보고 내려온 뒤 초당입구의 귤동마을에서 녹차 칼국수로 점심식사를 하고 대한다원을 가기 위해 보성으로 향했다.

보성으로 접어들어 대한다원을 찾아가는 길 곳곳에 차밭이 나타났다. 초록의 차밭은 가랑비의 배경화면으로 잘 어울렸다. 특히 대한다원에 거의 다달아 넘은 봇재에서 다향각이라는 전망대에 올랐을 때 차밭을 보기에는 맑은 날의 풍경보다 가랑비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대한다원은 들어가는 입구에서 경찰의 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선전 때문에 참 많이도 오는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에서 내려서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감탄이 먼저 나왔고 사람들이 많이 찾을 만 한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원의 삼나무길은 한폭의 그림이었다.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층층이 꾸며진 차나무의 모습도 동화나라의 한 장면 같았다. 현석이와 다솜이는엊그제 제주에서 다녀온 미로공원과 같다며 즐거워했다.

녹차밭을 한바퀴 돌아 나오고 녹차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은 것으로 우리가족의 보성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여름 휴가 여행도 모두 끝이 난 셈이다. 2번 국도를 타고 보성을 거쳐, 벌교 순천까지 이동하였고, 순천에서 고속도로로 올라서 남해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대전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