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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가을여행... (2/3)


월정사를 둘러보고...	월정사를 향하며....	단풍이 아름답지요...

월정사와 적멸보궁....

식물원에서 나온 우리는 오대산 등산을 위해 오대산으로 향했습니다, 단풍이 정절인 시기여서 차량은 오대산 입구부터 길게 밀려 있었습니다. 산에 오르기전에 식사는 입구의 식당에서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산채비빔밥으로 가볍게 점심식사를 하고 산으로 향했습니다. 월정사 입구까지 가는길이 평소 10분 정도면 가능했는데 40분 정도 지체 되었습니다.

월정사에서 8각9층탑과 대웅전만 보고는 바로 빠져 나와야 했습니다. 월정사 앞쪽의 계곡에 잠시 들러 휴식시간을 갖았습니다. 휴식시간동안 현석이는 계곡물에 납작한 돌들을 찾아 던지며 물에서 몇번이나 튀어 오르는지 아빠와 시합을 했습니다. 이젠 7∼8번 튀기를 거뜬하게 해내 어떤때는 아빠를 이기게 되었습니다. 다솜이는 촬영을 함께 하고 있는 리포터 김옥경씨가 알려준 공기 놀이연습을 한참동안이나 하였습니다.

월정사를 빠져나와 상원사로 향했습니다. 상원사로 가기위해서는 산길을 아직 8km 정도 더 들어가야 하는데 그길이 밀려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중 산행 장면까지의 촬영이 가능할지 걱정이 되기 시작 했습니다. 상원사까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어렵게 도착하였습니다.
상원사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오후 3시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1,563m)을 중심으로 상왕봉(1,485m), 두로봉(1,421m), 동대산(1,433m), 효령봉(1,560m)의 다섯 봉우리가 상원사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병풍처럼 서있습니다. 높은 산이지만 상원사에서 출발하는 비로봉 정상까지의 등산로는 꽤 높은곳에 위치하는 상원사까지 차량으로 이동하고난 뒤 그곳에서 출발하게되어 초등학생 정도면 산행이 가능한 거리 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늦게 출발한다면 예상 등산시간 2시간 30분 정도를 잡는다 하여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될 시간이었습니다. 방송국의 리포터는 너무 시간이 늦었다면서 가능하면 적멸보궁까지만 가기를 원했습니다. 산을 잘 못타는 것을 걱정하기도 했고요... 산행에 대한 결정은 우선 우리가족의 산행능력이 문제 였습니다.

물론, 가장큰 문제는 아직 6살의 어린 나이인 다솜이가 되겠지요. 다솜이의 산행능력에 맞는기준으로 전체 여행 일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고요. 하지만 비로봉의 전체 산행을 3시간 30분 정도로 잡는다면 지난 9월 다녀온 계룡산의 남매탑 구간과 거의 같은 정도의 산행량이 되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비로봉까지 오를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적멸보궁까지 오른뒤에 따져 보기로 했습니다. 적멸보궁에 오른 뒤 시간과 피로한 정도를 확인한후 결정하여도 충분한 일이었으니까요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길에는 환한 볕 사이사이 아름다운 단풍이 보였습니다. 아주 빨간색으로 치장한 그런 나무들도 간혹 보였습니다. 원래의 등산이라면 상원사앞쪽의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 시킨 뒤 산으로 올라야 하지만 방송장비 이동 때문에 상원사를 지나 500m 정도를 더 이동하여 중대쪽으로 바로 연결되는 길을 이용하였습니다.

중대를 거쳐 적멸보궁까지 4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길인데 계속 가파른 계단으로 연결되는 길이어서 쉽지는 않은 코스 였습니다. 현석이와 다솜이는 생각보다 더욱 산행을 잘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내 였습니다. 그동안 산행을 별로 하지 않았던 아내는 적멸보궁을 앞두고 아주 힘들어 했습니다. 결혼전에 산행을 같이 할 때는 어느정도 따라왔었는데 이젠 다솜이보다 좀 처지는 상황이 되었으니 몸이 많이 달라진거 같았습니다.

그동안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도 아이들이 어려서 산행을 못해왔었는데 아내도 그동안 산행을 못했었던거죠. 물론 저는 직장에서, 또는 혼자서라도 가까운 계룡산행이나 오대산, 치악산등 산행을 계속 해왔던 터였고요. 몇번은 현석이와 제가 둘만이 산행을 한적도 있었고요.
앞으로는 산행 중심의 가족 여행으로 변화를 시켜 건강한 아내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정골과 불사리를 직접 봉안한 곳을 말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으로는 오대산의 적멸보궁와, 경남 양산의 통도사, 강원 인제의 봉정암, 영월의 법흥사, 정선의 정암사가 있습니다. 이 중 정암사의 적멸보궁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라시대에 자장이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온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봉안한 곳입니다

특히, 오대산의 적멸보궁은 주봉인 비로봉에서 흘러내린 능선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예로부터 천하의 명당으로 알려져 있고, 그 명당의 형상은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형국이며 적멸보궁은 바로 용의 정수리에 해당하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보궁안에는 붉은색 방석만이 놓여 있을 뿐 불상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모신곳이기에 따로 불상을 모셔둘 필요가 없다는것이지요. 우리가 찾아간 시간에도 많은 분들이 불공을 드리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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